본문 바로가기
일상

2023년 7월의 일상

by 디티87 2023. 8. 2.
반응형

 

 저번주에 여름휴가는 이미 다녀왔고, 이번주부터 학교에서 컴퓨터특강이 있어서 하루종일 어린이 픽업앤드랍을 해주는 셔틀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교정 중이라서 병원에도 몇 번씩 들러야 하는데, 방학을 맞이해 교정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한번 스케줄 틀어지면 다음 진료 예약하는데 한 달도 더 기다려야 하는 수가 있다.

 증말 하루하루가 시뮬레이션 게임하듯이 미션이 내려지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는 듯하다. 소싯적에 재미나게 했던 PC게임인 프린세스메이커가 생각난다. 2가 제일 재밌긴 하지만, 비주얼은 역시 3 아니겠나. 애 시켜서 돈도 벌어야 하고 공부도 시키고... 스탯이 조금이라도 삐끗하거나, 왕자 만나는 이벤트를 하루라도 놓치면 마왕의 프린세스가 되기 십상이었다. '업보'라는 단어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교회 가서 참회 안 하고 마물 죽이고 다니는데 집중하다 보니 업보가 쌓이고 쌓여서 직접 마왕이 되는 엔딩도 있었다. 암튼 지금 나는 프린세스메이커를 하고 있다...라고 상상하며 어린이를 키우는 느낌이다.

 

아이와 함께 스타벅스

 

 어린이를 학교에서 픽업하고 병원에 가려는데 시간이 붕 떠버렸다. 같이 스벅에 가서 음료수 좀 마셨다. (초3쯤 되니까 카페에 나란히 앉아서 티타임을 즐길 수 있게 된 듯.) 나는 피지오 메뉴를 마셨고, 아이에게는 병주스를 사주었다.

 스타벅스에서 병음료를 사는 일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저 망고주스가 이렇게 맛이 없을 줄은... 😢 맛이 없다기 보다는 왜 이렇게 건강한 맛인 거지??? 마치 맛은 포기하고 건강 하나만을 생각하며 손으로 직접 비벼 짜낸 맘메이드 망고퓌레 같은 느낌이었다. 애기들은 뭣도 모르고 이게 망고 맛이로구나! 하면서 쫩쫩 먹었겠지만. 시판 망고주스의 달고 쨍한 맛을 아는 다 큰 어른에게는 재미없는 맛이었다. 코슷코 망고주스를 상상하며 산 거였는데...

 나는 피치 딸기 피지오를 마셨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맛이었다! 아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옛날 불량식품(?) 중에 뽀뽀나 라고 립스틱처럼 생긴 사탕이 있었는데 따악! 그 맛이었다. 두 번 먹을.. 만한 맛은 아닌 것 같다. 

 

 

나의 단기적인 목표는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것.

만 1.5세때부터 만 7세까지는 기관의 보육을 받느라 방학다운 방학을 지내본 적이 없었던 어린이를 위해 이 한 몸 갈아 넣을 준비는 되어있다. 신명 나게 놀아보자. (👧🏻: 엄마, 나는 집에 있는 게 제일 죠아요...)

반응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8월의 일상(1)  (1) 2023.08.14
흔들리지마.  (0) 2023.08.03
나도 누군가의 딸이다.  (0) 2023.07.30
비가 온다.  (0) 2023.07.12
2023 七月  (0)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