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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흔들리지마.

by 디티87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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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이상한 강박? 이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 가서 자리에 앉으면 꼭 확인해 보는 게 있는데, 의자나 테이블의 흔들림을 측정해 본다. 바닥에 닿는 수평이 맞지 않아서 대각선으로 흔들리면 그렇게 신경 쓰이고 불편할 수가 없다. 특히 카페에 있는 동그랗고 작은 테이블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뚜껑을 닫지도 않은 컵에 가득 채워진 음료가 흔들흔들 거리는 걸 보면 그렇게 심장이 떨린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의 에이스 테이블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마땅히 앉을 자리가 한 곳밖에 없는데 테이블이 흔들리고 있으면 가방 안에 있는 쓰레기들을 총 동원해서 테이블 다리에 괼 만한 받침을 만든다. (주로 영수증들이 희생당하거나, 컵슬리브를 사용한다.) 그렇게 테이블의 수평을 맞춰놓아야 뭔가 좀 마시고 먹을만한 심적 여유가 생긴다.

 

정말 조그마한 틈에도 덜컹대는 테이블.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걸까? 아무리 깔~끔하게 잘 꾸미고 인스타 핫플이라고 하는 곳이라 해도 테이블이 흔들리면 그렇게 깰 수가 없다. 이렇게 종이 하나만 접어 끼어두면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게 사용 가능한데, 다이소에서 1000원이면 사는 가구다리받침 스티커를 사서 한두 개 붙여두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하고 아주 건방진 생각을 한다. 아니면 그대로 두는 게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 괜히 내가 영업방해를 하고 있는 건가?

 정말 별거 아닌 거에 민감하다. 집은 돼지우리처럼 하고 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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