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하반기에 도입했다. 6월 되었다고 호들갑을 떨며 글을 썼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2023년의 3분기를 바라보고 있다.
나와 어린이의 여름은 뜨거웠고, 드디어 개학이라는 이벤트로 나의 해방일지를 작성중이다. 헬스도 잘 이어가고 있고, 어린이에게 자기주도학습을 빙자한 자유방임적 홈스쿨링도 진행중이다. 새로운 취미로 우쿨렐레를 독학 중인데 쉽지 않다… 여전히 소소하게 흘러가는 2023년 8월의 일상들.
가늘지만 끈질기게 이어가는 운동.
동네 구립 헬스장에 등록해서 다니는 중이다. 샤워시간까지 합하면 2시간~2시간 반정도 있다가 온다. 무료 주차시간이 헬스의 경우 2시간 반이라서 주차료가 생기기 직전까지 뽕을 뽑겠다는 일념으로 운동하고 샤워한다. 우선 유산소운동으로 심폐를 조져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처음 1주간은 다녀와서 거의 쓰러지듯이 낮잠 1시간은 꼭 자야 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 목표는 3달간 50회 이상 출석하는 것.


우선 2주 이상 어떤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기적인 나무늘보급 무미동인간이라서 이정도 출석 횟수도 얼마나 대견한지... 이 링이 채워지는 재미로 다니고 있는 걸 수도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속에 나오는, 아침 라디오체조에 나가 출석도장받으면서 그렇게 뿌듯해하는 캐릭터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개근상 받은 사람이 나예요... (고딩때는 고3 기말 끝나고 학교에 안 나가서못 받음...) 헬스장 개근상쯤이야... 못할거 없다. 돈내고 가는데!출석에 대한 집착 때문인지 애플워치를 안 차고 가면 그렇게 불안할 수가 없다. 😱 건강 앱을 통해 운동데이터는 따로 추가할 수 있지만, 피트니스앱에 링은 채워지지가 않는다.(내가 뭔가 설정을 잘못한 걸 수도 있다) 하루하루의 출석이 얼마나 소중한데~~~!!

헬스 다니며 내 몸에 대해 느낀 것이 있는데
1. 생각보다 근육이 잘 붙는 타입
근육의 재료가 되는 것들이 온 몸 곳곳에 overloaded 되어 있어서...
2. 그닥 상태가 좋지 않은 오른쪽 팔꿈치
같은 동작인데 왼쪽은 아무렇지 않은데 오른쪽에서는 소리가 동반된 통증이 있음.
3. 아침운동은 안 맞음
땡땡 부은 몸으로 가면 피로만 누적되는 느낌.
지금까지 누적된 내 몸 정보를 추합하면, 살을 쫙 뺴는 것보다 근육량을 늘려가는걸 목표로, 팔 동작이 들어가는 상체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점심먹고 1시간 뒤 운동이 최적의 조합이다.(내 개인적인 느낌적인 느낌이지 과학적 근거는 없다) 사이클 30분 + 기구로 하는 근력운동 20분 + 트레드밀 30분 + 매트 위 멍때리며 스트레칭 10분의 루틴이 아직까지는 질리지 않고 견딜만 하네~ 의 강도 인 듯. 최종 몸무게에 도달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국100대 명산이지만 적어도 다음 일상 포스팅에서도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쓰는 것이 또 하나의 단기적 목표이다.
홈스쿨링 비스무리한 걸 하고 있다.
어린이는 4개 이상의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어린이의 하루의 일과를 계획할 때, 1순위가 학교수업시간, 2순위가 학원수업시간이었다. 학원시간에 맞추어 움직이기를 2년 반 넘게 하고 나니 뭔가 삶이 주체적이지 못하다고 느꼈다.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평일에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보고 싶지만 학원스케줄에 가로막힌 듯한 느낌. 학원 일정에 맞추어 겨울방학, 여름방학을 계획하는 것도 불편했다.
자기주도학습까진 아니어도 시간이 되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습관이 잘 들어있는 어린이의 특성과, 나의 여유시간을 갈아 넣어 홈스쿨링을 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방학이 전에 교과 과목학원 2개를 그만두고 , 밀크T를 시작했다.

국영수사과를 오늘의 학습 커리큘럼에 집어넣어서 매일매일 밀크T를 통해 학습하고 있다. 영어와 수학은 추가적인 학습시간이 필요한 과목이다. 영어는 월수금에는 영어단어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보고, 매일 해외 어린이 드라마 1편 감상 및 원서 5쪽씩 소리 내어 읽어보기를 하고 있다. 수학은 밀크T에서 보내준 문제집 풀이와 엄마표 스파르타 선행교육(?)을 실시 중이다.
아직 저학년이라 빡쎈(?) 공부보다는 적어도 교과에 흥미를 잃지 않고 학교에서 자신감을 얻는 정도로만 꾸준히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부는 지구력, 인내력, 습관화 그 자체 아닌가. 궁뎅이 오래 붙이는 자가 승리하는 법.
우쿨렐레를 조금 연습한다.
세기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처음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한 줄밖에 남지 않은 우쿨렐레였다는 것을 여러분은 아시는가... 나 역시 동네 중고샵에서 발견한 7천 원짜리 우쿨렐레를 발견하고, 지미 헨드릭스처럼은 안될지언정 언젠가는 완주라는 것을 해보겠다는 방대한 꿈을 안고 우쿨렐레 독학생을 자처하였다.

유튜브를 참조해서 코드 잡는 법과 코드자리 외우기를 조금씩 터득하고 있다. 타브악보 보는 법도 보아서 동요 멜로디 정도는 띵까띵까 튕겨본다. 하루에 10분~30분 잡아보려나. 그래도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던 게 어떤 악기를 배우든지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악보를 보는 방법을 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막상 피아노를 한창 배울 땐, 악보보다는 귀에 의지해서 치곤 했다.)
튜닝이 되어있던 게 아니라서, 유튜브에서 튜닝영상을 참조해서 대충 줄을 조였지만, 어설픈 절대음감 때문에 이음이 아닌데~?라는 의구심만 들지 정확하게 튜닝이 되질 않아서 귀가 좀 괴롭다. 튜너를 사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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