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드라마를 본방으로 챙겨볼 일이 거의 없다. 완결이 되기를 기다리며 묵은지마냥 묵혀놓거나, 다른 사람들이 다 본다니까 괜히 보기 싫은 그린프롸그같은 내 안의 지랄스러움이 드라마 본방을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또 본방 챙겨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신원호표 드라마라든가, 김사부 시리즈라든가.) 끝나고 나서 헛헛한 마음으로 티브이를 켰는데 악귀가 시작하고 있었다.진짜 운명처럼 다가왔다.
진짜 김은희 작가님... 배우신 분👍 암요. 오컬트가 버무려진 수사물이라니요. 가슴 떨리게. 게다가 등장인물들을 보면 _ 귀신 들린 가난한 취준생, 귀신 볼 수 있는 민속학 교수, 경찰대 수석으로 입학해 꼴찌로 졸업한 MZ대변인 그 잡채 형사까지_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살아 숨 쉰다.
특히, 오정세님 매우 좋아하는데, 이런 신선한 캐스팅... 매우 섹시하다... 캐스팅담당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증말 배운 ㅂㅌ 사람. 응원합니다. 건승하세요. 김태리님 연기도 너무 좋다. 악귀에 씐 구산영일 때는 안광이 반짝반짝 도는데, 현실에 찌든 구산영일 때는 눈동자가 텅 비어버리고 표정에 피곤함이 가득하다.
악귀 보면서 절실히 느낀건, 결국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귀신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곧 악귀가 아닐까? 사람의 탐욕이 넘치면 그게 결국 사람도 아닌 게(귀신) 된다. 악귀 6화에 보면, 구산영이 자기 속마음을 염해상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근데 뭔가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좀 더 편하고 싶고 조금은 더 행복해지고 싶어 해요. 교수님께 드리지 못한 얘기가 있어요. 교수님 카드로 예쁜 옷도 사고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마시고 놀았어요 그날밤에 다 네가 원하던 거라고 하더라고요. 악귀가...
그때는 아니라고 정말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었는데 할머니 유산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꿈도 꿔본 적 없는 돈이었어요. 그러고 나니까 알겠더라고요. 내가 원한게 이런 거라는 걸... 몰랐는데, 이게 진짜 내가 아닐까요?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요소는 이 대사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절반정도의 회차가 끝났는데 앞으로 이야기가 너무 기대된다... 본. 방. 사. 수 악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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